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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에 가족 위협까지…토트넘 팬들, 셰필드 골키퍼에 '추태'

토트넘 일부 팬들이 셰필드 유나이티드 골키퍼를 상대로 인종차별에 가족 위협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선수는 물론 셰필드와 토트넘 구단 모두 성명을 통해 해당 팬들을 거세게 비판했다.18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토크스포츠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틀 전 토트넘 팬들은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셰필드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후 웨스 포더링엄 골키퍼에게 인종차별성 발언은 물론 가족을 위협하는 욕설을 가했다. 경기장 특성상 포더링엄 골키퍼와 관중들의 거리는 매우 가까웠다.당시 셰필드 골문을 지킨 포더링엄 골키퍼는 무려 8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경기 내내 맹활약을 펼쳤다. 후반 추가시간 8분과 10분 연속골을 실점하며 뼈아픈 1-2 역전패를 막지는 못했지만, 이날 포더링엄 골키퍼의 활약상은 토트넘 홈팬들에겐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시간 지연 행위까지 반복되면서 토트넘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는데, 선을 한참 넘었다는 게 현지 설명이다.경기 내내 인종차별은 물론이고 자신의 가족을 위협하는 발언까지 들어야 했던 포더링엄은 결국 경기 후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해당 팬들을 비판했다. 포더링엄은 “상대 팬들이 나에게 어떤 말을 해도 상관은 없다. 하지만 인종차별 발언, 그리고 가족에 대한 협박은 하지 말라. 생각을 좀 하라”고 비판했다.토트넘 팬들의 추태를 확인한 셰필드 구단은 곧바로 성명을 통해 이 사건을 공론화했다. 구단은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가해진 포더링엄에 대한 인종차별적이고 모욕적이며 위협적인 발언들을 규탄한다. 구단은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포더링엄 골키퍼를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토트넘 구단 역시 성명을 통해 팬들의 인종차별 행위 등에 대해 비판했다. 토트넘은 “우리 구단은 모든 형태의 차별에 단호하게 반대한다. 셰필드의 관련 기관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다. 책임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팬들에 대해선 출입 금지를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토트넘은 앞서 손흥민 등 선수들이 인종차별 피해로 상대 구단이나 팬들을 거듭 규탄한 바 있는데, 이번엔 반대로 상대 골키퍼에 인종차별과 가족 위협 등 추태를 가하면서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EPL은 3년 전부터 이미 인종차별 반대 구호가 공식 세리머니로 자리 잡은 상태다. 선수들도 이른바 BML(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동참했다. 그해 5월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격한 진압 중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기 위해 킥오프 직전 모든 선수들이 한쪽 무릎을 꿇었다. 3개월 뒤 EPL 사무국은 2020~21시즌을 맞이해 인종차별 반대 구호인 'No Room For Racism(인종차별이 설 자리는 없다)' 패치까지 선보였다. 그러나 아시아 선수들에게 눈을 찢는 행위를 가하거나, 현지 해설자가 직접 인종차별성 발언을 하는 등 꾸준히 인종차별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EPL 사무국과 구단들은 벌금이나 출입 금지 징계 등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번 사례가 말해주듯 이미 뿌리 깊게 내린 인종차별 문화는 쉽게 바뀌지 않는 모습이다. 김명석 기자 2023.09.1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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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콘텐츠 프리미어리그, 여전한 인종차별 유감 [IS 시선]

3년 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선 인종차별 반대 구호가 공식 세리머니로 자리잡았다. 2020년 6월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됐다가 재개되자 선수들은 'BLM(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동참했다. 당해 5월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격한 진압 중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기 위해, 킥오프 직전 모든 선수들이 무릎을 꿇었다. 3개월 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2020~21시즌을 맞이해 인종차별 반대 구호인 'No Room For Racism(인종차별이 설 자리는 없다)' 패치까지 선보였다. 그로부터 3년, 사무국과 선수들의 노력에도 프리미어리그 내 인종차별은 여전하다. '세계 최고의 리그'라 불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여전히 인종차별이 이뤄지고 있다.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31·토트넘)도 인종차별 피해를 당하고 있다. 아무리 구호와 캠페인이 계속돼도 대다수 관중의 행동과 의식수준이 개선되지 않는다. 올해 3월 일부 현지 관중은 손흥민을 향해 "개고기나 먹어라"는 욕설을 했다. 한국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행위다.지난 1일(한국시간) 토트넘과 리버풀과 경기를 중계하던 현지 유명 해설가는 손흥민의 수비 장면을 보고 "그가 무술(Martial Arts)을 하고 있다"는 식의 표현을 했다. 동양인을 중국 '쿵푸'에 빗대 일반화할 때 쓰는 인종차별적 발언이다.지난 6일 토트넘-크리스탈 팰리스전 도중 한 관중이 손흥민을 두고 '눈 찢기'제스처를 했는데, 이는 대표적인 아시안 비하 행동이다. 인종차별 피해 사례는 계속 나온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과 구단은 관중의 인종차별 행위가 적발될 경우 벌금·경기장 출입 정지 징계 등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아직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8년간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꾸준하게 헌신한 선수를 향한 대우가 인종차별로 이어지는 상황은 이해하기 어렵다. 프리미어리그는 68개국 출신 선수가 활약하는 세계적인 무대다. 중계를 통해 방송되는 국가도 그만큼 많다. 단순히 잉글랜드 현지 팬에 국한된 로컬 콘텐츠가 아닌, 글로벌 콘텐츠다. 손흥민은 최근 10년 기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스타 중 하나다. 지난해 세계 최고 축구 선수상인 '발롱도르' 시상식에선 후보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1~22시즌엔 아시아인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골든 부트'를 수상하기도 했다. 8일 기준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은 103골로, 32위다. 2000년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맹활약한 슈퍼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는 모두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뤄낸 성과다.그럼에도 일부 몰상식한 관중의 발언과 행동으로 인해 선수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에는 그에 걸맞은 선수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매너를 갖춘 관중이 필요해 보인다. 인종차별적 발언을 내뱉는 몰상식한 관중을 위해 뛰는 선수는 더 이상 리그에 남아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스포츠2팀 기자 2023.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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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인종차별에 팀 추락까지…주목받지 못한 '대기록'

손흥민(31·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11번째 대기록을 달성하고도 웃지 못했다. 팀 패배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가능성이 추락한 데다, 현지 해설가의 인종차별 논란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2~23 EPL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32분 이번 시즌 리그 10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 골로 손흥민은 EPL 역대 11번째로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그러나 손흥민의 대기록은 현지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인종차별 등 여러 이슈들이 터진 탓이다.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들은 이날 “스카이스포츠 해설가 마틴 타일러가 손흥민의 반칙 상황을 두고 무술, 와우라는 표현을 썼다”며 “팬들은 타일러의 발언이 인종차별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일제히 전했다. 손흥민이 반칙에 무술을 사용했다는 표현은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는 게 현지 설명이다. 베테랑 해설가인 타일러는 손흥민이 코디 학포의 역습을 막는 과정에서 손을 쓰는 파울을 범했고, 이 과정에서 옐로카드를 받자 이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현지 언론들은 물론 현지 팬들도 타일러의 인종차별성 발언을 규탄하고 나섰다. 특히 타일러는 지난해에도 우크라이나 국적의 헤오르히 부슈찬이 부상을 당하자 “경기에 나설 수 없으니 전쟁에 참전하면 된다”는 망언으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어 팬들의 비판은 더욱 거셌다. 뿐만 아니라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의 1골 1도움 맹활약을 앞세워 0-3으로 뒤지던 경기를 3-3 동점까지 만들고도,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실점하며 3-4로 졌다. 최근 4경기에서 1무 3패라는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34경기를 치러 승점 54(16승 6무 12패)를 기록, 6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5위 리버풀(승점 56)과 격차는 2점,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63)와 격차는 9점으로 벌어졌다. 심지어 리버풀과 맨유는 토트넘보다 각각 1경기, 2경기 덜 치렀다. 통계업체 옵타는 토트넘의 다음 시즌 UCL 진출 가능성을 0.3%까지 낮췄다.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의미다.그렇다고 6위 수성 가능성이 큰 것도 아니다. 7위 애스턴 빌라와는 승점이 같고, 8위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는 겨우 2점 차지만 경기 수는 토트넘이 3경기나 더 치렀다. 남은 시즌 4위 진입이 아니라 7위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옵타도 토트넘의 이번 시즌 최종 순위로 7위(34.1%)를 가장 크게 평가했다. 그 뒤를 6위(29.8%) 8위(23.2%) 5위(9.9%)가 이었다. 극적으로 4위에 오를 가능성(0.3%)보다는 오히려 9위까지 추락할 가능성(2.6%)이 더 컸다. 손흥민의 대기록은 토트넘의 부진, 그리고 해설자의 망언에 완전히 가려졌다. 김명석 기자 2023.05.01 13:51
프로축구

[카타르 스타 TMI ③] ‘인종차별 악연’ 발베르데, 한국 위협할 중거리 슈터

우루과이의 핵심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24·레알 마드리드)는 한국과 악연이 있다. 발베르데는 지난 2017년 6월 4일 우루과이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일원으로 한국에서 개최된 U20 월드컵에 참가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포르투갈과 8강전에서 득점 후 두 손으로 눈을 찢는 듯한 동작을 했다. 이는 눈이 작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의미로 쓰이는 제스처다. 발베르데가 주최국인 한국 사람을 조롱하는 거로 비쳤다. 한국인은 물론, 외국 축구 팬들까지 발베르데의 오행에 분개했다. 영국 BBC까지 발베르데의 잘못된 골 뒤풀이를 지적했다. 결국 발베르데는 “인종차별적 세리머니가 아니라 친구를 위한 개인적인 행동이었다. 내가 의도한 바는 인종차별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실력만 놓고 보면 으뜸이다. 발베르데의 인생은 오로지 ‘축구’로 통한다. 걸음마를 뗀 지 얼마 되지 않아 세 살 나이에 지역 축구팀에 들어갔다. 공식 경기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발베르데는 부모가 집에 만들어준 작은 골대에 매일 골을 넣으며 꿈을 키웠다. 다섯 살이 된 발베르데는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고, 한 살 많은 형들과 뛰며 팀의 우승에 일조했다. 일찌감치 재능을 뽐낸 발베르데는 아홉 살 나이에 우루과이 명문 CA 페냐롤에 입단했다. 이후 탄탄대로를 걸었다. 입단 2년 만에 U15 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월반에 월반을 거듭했다. 2015년에는 우루과이의 전설적인 골잡이 디에고 포를란으로부터 ‘멘토링’을 받았고, 발베르데는 이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다. 2016년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2군)에 입단한 발베르데는 2년 만에 1군에 입성했다. 2017년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에서 1년 임대 생활을 한 뒤 줄곧 레알의 1군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했다. 발베르데는 2022~23시즌 굳건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올 시즌 레알이 치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2경기에 모두 나서 6골 2도움을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5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올렸다. 중앙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인 발베르데는 윙어, 풀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만능선수다. ‘육각형 미드필더’인 그는 활동량·움직임·슈팅·패스 등 모든 능력을 고루 갖췄다. 특별한 약점은 없다. 올 시즌 레알에서는 주로 오른쪽 윙 포워드로 활약하고 있다. 그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유는 기본기가 탄탄한 덕분이다. 빨랫줄 같은 중거리 슈팅은 그의 최고 무기다. 과거 발베르데는 득점과 거리가 먼 선수였다. 2018년 레알 입단 후 지난 네 시즌 간 리그 5골을 넣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벌써 6골을 기록 중이다. 이전보다 조금 더 높은 위치에서 활약하는 이유도 있고, 어디에서든 슈팅할 수 있는 양발 활용 능력도 한몫했다. 발베르데의 슈팅은 레알의 강력한 무기로 자리 잡았다.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는 발베르데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마주한다. 2017년 9월 성인 대표팀에 데뷔한 발베르데는 지금껏 44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었다. 미드필더로 뛰어 득점 기록이 돋보이진 않지만, 한창 물오른 발베르데의 슈팅은 한국의 경계 대상이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03 12:43
야구

때론 외교전쟁으로 번지는 세리머니

2006년 3월 16일, 서재응이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았다. 미국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 야구대표팀이 숙명의 한·일전에서 2-1로 승리하며 4강 진출을 확정한 직후였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일본의 마지막 타자 다무라 히토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순간, 한국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달려 나와 서로 부둥켜안고 환호했다. 대표팀 투수 서재응은 교민들의 박수갈채 속에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았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태극기 세리머니'에 일본 언론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스즈키 이치로를 비롯한 일본 선수단도 불만을 쏟아냈다. 가뜩이나 신경전이 심한 한·일전에서 펼친 '태극기 세리머니'는 이후로도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상당히 오래 이어졌다. 스포츠에서 세리머니는 선수들과 팬이 감응하는, 가장 짜릿한 순간이다. 득점이나 승리의 순간 보여주는 화려한 세리머니 하나에 팬은 환호한다. 경기에 더 집중하게 된다. 동시에 세리머니는 상대를 자극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때로는 팀 또는 국가 간 신경전으로 번질 수 있다. 특히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맞대결이 성사될 때마다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는 한·일전은 세리머니가 외교 전쟁으로 번지는 대표적인 무대다.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서 성사된 한일전에서 전반 23분 페널티킥을 성공한 뒤 '원숭이 세리머니'를 펼쳐 논란이 된 기성용의 예가 대표적이다. 기성용의 세리머니는 상대 일본을 도발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원숭이 흉내가 아시아인에 대한 대표적인 인종차별인 만큼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대한축구협회가 일본축구협회와 대화하며 오해를 풀어 별다른 징계 없이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많은 이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아있는 또 다른 세리머니가 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보여준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꺾고, 한국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남자축구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자체도 전쟁을 방불케 할 만큼 치열했지만, 경기 후 박종우가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승리 세리머니를 펼친 뒤부터 외교 전쟁으로 비화했다. 박종우는 '독도 세리머니' 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 50조 위반을 근거로 스포츠중재재판소(CAS) 판결을 기다렸다. 결국 6개월을 기다린 끝에 겨우 메달을 받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가 '독도 세리머니'와 관련해 조중연 당시 대한축구협회장 이름으로 일본축구협회장에 사과성 공문을 발송한 사실이 알려져 '저자세 축구 외교'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조중연 전 협회장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긴급현안보고에 참석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한·일전에서만 이런 문제가 불거지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5월에는 18세 이하(U-18) 남자 축구대표팀이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한국 U-18 대표팀은 중국 쓰촨성에서 열린 U-18 4개국 판다컵 축구대회에서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우승컵에 발을 올린 채 기념사진을 찍고, 소변을 보는 시늉을 하는 등의 세리머니를 해 논란이 됐다. 우승 세리머니가 현지 매체를 통해 보도되고 중국 SNS인 웨이보에 빠르게 퍼져 나가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대회 주최 측은 대표팀의 행위를 확인한 뒤 대한축구협회에 엄중한 항의와 함께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표팀은 서둘러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대회 조직위원회는 자국 내 반대 여론과 스포츠맨십 훼손을 내세워 우승컵을 박탈했다. 국가 간 신경전을 넘어 인종차별로 이어지는 세리머니들도 많다. 박지성을 비롯해 유럽에서 뛰는 수많은 축구 선수들과 해외 무대에 진출한 스포츠 선수 중 대다수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눈 찢기 세리머니' 등을 경험했다. 2017년에는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의 8강전에서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동점 골을 넣은 뒤 '눈 찢기 세리머니'를 펼쳐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지탄 받은 발베르데는 "친구가 부탁한 세리머니였으며 아시아인 비하 의도는 없었다"고 거듭 사과했다. 김희선 기자 2020.11.18 06:01
스포츠일반

개그 본능 '그걔맨' 박지성 인종차별 반대 앞장

“‘해버지(해외축구의 아버지, 박지성 별명)’가 이렇게 웃긴 캐릭터였어?” 축구 팬들은 요즘 박지성(39) 영상을 보면 배꼽을 잡는다. 박지성이 유튜브 채널 ‘슛 포 러브(Shoot for Love)’에 출연해 그간 숨겨왔던 개그 본능을 뽐내면서다. 대표적 일화다. 한 번은 조원희(37·수원FC)가 유튜브 방송에서 “축구는 '조차박'(조원희-차범근-박지성 순서라는 뜻)이다. (박)지성이 형은 1대1로는 나를 한 번도 못 뚫었다”고 허세를 부렸다. 이야기를 전해 들은 박지성이 “그럼 걔(조원희)가 맨유에 갔겠지”라고 받아쳤다. 박지성은 이어 “걔가 어디서 뛰었더라. 저기 변방에서 뛰었어. 우리 우승 파티할 때, 우리한테 진 팀 있어. 줄무늬 유니폼”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2005년부터 7시즌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다. 조원희는 2008년부터 2시즌 위건 애슬레틱에서 뛰었다. 위건은 현재 3부리그에 있다. 팬들은 “그럼 걔가 맨유에 갔겠지”라는 말을 ‘그걔맨’이라는 신조어도 만들었다. 이 역시 박지성 별명이다. 그러면서 팬들은 “선수 시절 ‘겸손의 아이콘’이던 박지성이 이렇게 스웨그 넘치는 캐릭터라니”라며 재미있어했다. 박지성은 내친김에 조원희를 데리고 차범근을 찾아갔다. 차범근은 “(조)원희가 우리하고 1대1이 되냐? 지성이랑 난, 너하고 수준이 좀 다르지 않냐”라고 면박을 줬다. 최근 영국 런던에서 지내는 박지성을 최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박지성에게 “그렇게 재미있는 사람인 줄 몰랐다”고 하자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도 편집의 힘의 컸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슛 포 러브’ 운영자 김동준(닉네임 씨잼철)씨는 “중학교 때부터 박지성 팬이었다. 그땐 ‘근엄한 캡틴’ 이미지였다. 실제로 만났는데, 박지성 선수가 사석에서 한마디 툭 던지면 사람들이 빵 터진다”고 전했다. 박지성은 TV 예능프로그램에 좀처럼 출연하지 않는다. 하지만 2015년부터 5년째 ‘슛 포 러브’에 꾸준히 등장한다. ‘슛 포 러브'는 2015년 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해 시작한 축구 채널이다. 구독자가 125만명이다. 박지성은 인터뷰에서 “시작 때부터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하는 채널이다. 축구 관련 콘텐트를 가장 잘 만들고, 좋은 취지의 영상을 잘 만들어서 꾸준히 출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박지성이 재미만 추구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려고 애쓴다. 지난 30일에는 박지성이 출연한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 ‘We Can Kick Racism(인종차별을 뻥 차버릴 수 있어)’ 영상이 공개됐다. 축구 경기복 차림의 박지성이 ‘chink’, ‘DVD’ 등 동양인 비하 발언을 배경으로 서 있다. 이어 박지성이 몸을 던지는 멋진 발리슛으로 ‘Racism’이라는 글자를 깨뜨린다. 이 캠페인은 챌린지로도 이어간다. 멋진 킥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그 다음 도전자 3명을 지목하는 릴레이 방식이다. 박지성은 파트리스 에브라, 손흥민(토트넘), 지소연(첼시 위민),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비셀 고베)를 지목했다. 박지성만 빠른 확산을 위해 4명을 지목했다. 해시태그가 달린 한 게시물 당, ‘슛 포 러브’에서 1000원씩 인종차별 반대 관련 단체에 기부한다. 최대 10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고, 기업들의 참여도 받는다. 김동준씨는 “중앙일보 측에서 다음 달 초부터 서울 코엑스에 있는 전광판을 통해 우리 영상을 내보내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박지성은 퀸즈파크레인저스(잉글랜드) 주장이던 2012년 9월, 첼시 수비수 존 테리와 악수를 거부했다. 테리가 팀 동료 안톤 퍼디낸드를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박지성과 절친했던 카를로스 테베즈(아르헨티나)가 과거 눈을 양옆으로 찢는 행동을 한 적이 있다. 박지성은 “테베즈는 나를 위한 세리머니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인종차별적 행동을 잘 모른다”며 캠페인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지성은 “모든 이는 동일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어떤 인종인지에 관계없이. 하지만 아직도 많은 곳에서 인종차별이 일어나고 있고, 누군가는 자신의 행동이 인종차별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차별이 없어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차별이고, 왜 차별해서는 안 되는지지속해서 알리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8.31 15:59
축구

'코로나 이후의 축구' K리그가 세계에 보여준 것

"그동안 무관중 경기는 폭력적이거나 인종차별적 구호를 외친 팬들에 대한 징계였다. 그러나 이제 무관중 경기는 축구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팬들이 경기장으로 돌아오기 위해선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K리그에서 보여준 몇 가지 혁신은 이 어려운 상황을 좀 더 견딜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인 포브스는 9일(한국시간) "K리그가 코로나19 상황에서 무관중으로 어떻게 경기해야 할 지 보여주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판데믹(전염병 대유행) 시국에 개막한 한국프로축구 K리그의 의미를 다뤘다.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27경기로 축소된 일정을 시작한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그리고 9일 개막한 K리그2(2부리그)가 치르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세계의 표준이 되고 있다. 빗줄기가 굵어지던 8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선 2개월 가까이 미뤄진 K리그1 공식 개막전이 불러오는 열기를 느끼기 어려웠다. 수십 명의 취재진이 기자석을 채웠고, 구단 직원들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관중석에 카드 섹션을 마련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팬이 없는 축구'의 썰렁함을 다 지워내진 못했다. 선수들은 번호가 쓰인 개인 물병을 사용하는데 익숙해졌고, 기다렸던 골이 나온 뒤에도 서로 끌어안거나 어깨동무를 하는 등의 친밀한 스킨십과 화려한 세리머니 대신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의료진들을 위한 감사의 뜻을 담은 '덕분에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축구가 멈춘 세상에서 드디어 개막한 프로축구를 보기 위해 유튜브와 트위터 등 각종 뉴미디어 플랫폼으로 이 경기를 지켜본 전세계 축구팬들은 푸른 그라운드와 그 위에서 뛰는 선수들을 보며 감동하고, 동시에 텅 빈 경기장과 마스크를 낀 채 대기하는 벤치의 모습을 보며 '이것이 코로나19 시대의 축구'라는 점을 실감했다. 포브스는 "코로나19는 이전의 무관중 경기와 비교해 다소 독특한 상황을 만들었다. 첫째로 안전이 가장 중요한 만큼 방역을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하고, 둘째로 경기장 폐쇄가 징계가 아닌 만큼 구단은 빈 경기장에서 가능한 최고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하며 "한국은 독일이나 영국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훨씬 적지만 경기장을 방역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포브스는 K리그가 방역을 위해 마련한 수칙을 꼼꼼히 소개하며 "이러한 엄격한 조치는 일부 사람들이 규칙을 따르지 않을 때에도 확산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물론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수주 동안 하루 50여 명 이하의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에서 무관중 경기를 개최하는 것과 코로나19가 의료 시스템을 압도하고 있는 국가에서 경기를 개최하는 것은 매우 다른 일"이라고 설명해 한국의 철저한 방역이 프로축구 재개를 가능하게 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TV를 통해 중계된 K리그 경기를 보면서 국내외 시청자들이 가장 인상적으로 꼽은 것 중 하나는 텅 빈 경기장에 울려퍼지는 응원가였다. 앞서 대전하나시티즌이 연습경기 때 팬들의 응원 소리를 녹음해 앰프로 송출,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리고자 한 방법이 K리그 공식 경기에서도 등장했다. 전북은 '오오렐레'를 비롯해 서포터들의 응원 소리를 경기 중간중간 송출했고 인천은 아예 야유 소리까지 녹음해 경기장에 내보냈다. 울산 역시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잘 가세요' 응원가를 녹음해 경기 마지막에 틀어 4-0 승리를 자축하기도 했다. 포브스는 "경기장에서 들리는 군중의 소리는 TV를 볼 때도 시청자의 관심을 유지하고 경기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신호를 주는 역할을 한다. 팬이 없으면 이런 분위기도 없다"며 "K리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녹음된 응원가가 경기장으로 퍼져나가고, 가끔은 덜 가짜처럼 들리기도 한다. 한 팀은 원정팀이 코너킥을 얻었을 때 팬들의 야유 소리를 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런 조치들이 완벽하게 '코로나19 이전의 축구'와 같은 분위기를 재현할 수는 없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불러온 위기 속에서 이를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경기를 치러낸 K리그의 여러 시도들이 축구가 재개되길 바라는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준 것은 분명하다. "아직은 따라 할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우리도 올바른 계획에 따라 제대로 준비한다면, 언젠가 축구를 즐길 수 있다는 희망을 동아시아의 한 나라가 전해줬다"는 영국 더 선의 평가처럼, K리그가 세계에 보여준 것은 '희망'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5.11 06:00
스포츠일반

러시아 배구협, 인종 차별 행위 사과...해당 코치 제재는 없어

러시아 배구협회가 인종 차별 제스처를 한 자국 수석 코치를 두둔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8일(한국시간) "알렉산더 야레멘코 러시아 배구 협회 사무 총장이 문제가 된 수석 코치의 행동에 조만간 공식 사과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상황은 지난 5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올림픽 세계예선 E조 3차전 종료 직후 나왔다. 한국은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문제는 다음 상황. 세르지오 부사토 러시아 대표팀 수석 코치가 팀의 승리가 확정된 뒤 카메라를 향해 양손으로 눈을 찢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 동작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 차별 행위다. 유럽 축구 등 인기 콘텐트에서도 종종 발생했기 때문에 매우 민감한 문제로 다뤄진다. 러시아 매체 '스포트르 24'가 장면을 문제 의식 없이 실었다. 결국 대한배구협회가 대응을 했다. 국제배구연맹과 러시아협회에 공식 서신을 발송하여 러시아 코치의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명한 뒤, 이에 따른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러시아 배구협회는 사과 의지는 드러냈다. 그러나 제재는 하지 않는다. 당사자가 인종 차별을 할 의도가 없다고 말한 점을 운운했고 오랜 시간 동안 러시아 배구를 위해 헌신했다는 본질에 벗어난 답변을 했다. 반쪽 대응에 불과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8.09 10:01
스포츠일반

배구협 "러시아 수석 코치 인종 차별 제스처에 강력 대응"

인종 차별 제스처를 한 러시아 여자 배구대표팀 수석 코치를 향해 대한배구협회가 강력한 대응에 나선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5일(한국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올림픽 세계예선 E조 3차전에서 러시아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올림픽 직행 티켓을 내줬다. 내년 1월 열리는 대륙별 예선을 통해 본선 진출을 다시 도전한다. 러시아전 분패 뒤 국내 배구팬의 공분을 산 상황까지 나왔다. 세르지오 부사토 러시아 대표팀 수석 코치가 팀의 승리가 확정된 뒤 카메라를 향해 양손으로 눈을 찢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 동작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 차별 행위다. 유럽 축구 등 인기 콘텐트에서도 종종 발생했기 때문에 매우 민감한 문제로 다뤄진다. 부사토 코치의 이러한 행위를 러시아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르트 24'가 여과 없이 실었다. 비판적인 시각도 없었다. "수석 코치가 기쁨을 감추지 않고 눈을 작게 만드는 동작으로 그의 감정을 표출했다"고 언급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축구연맹(FIFA) 등 유력 세계 스포츠 기관에서는 엄격하게 금지하고 논란이 되면 진상 조사까지 나선다. 그러나 국제배구연맹(FIVB)은 규칙서는 해당 조항을 따로 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배구협회가 나섰다.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러시아전 종료 뒤 러시아 대표팀 수석코치인 부사토 세르지오가 보여준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제배구연맹과 러시아협회에 공식 서신을 발송하여 러시아 코치의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명한 뒤, 이에 따른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경기는 명승부였다. 그러나 부사토 코치는 스포츠맨십에 어긋한 행위를 하며 러시아의 승리의 가치를 스스로 깎아내렸다. 러시아협회의 반응이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8.07 16:29
스포츠일반

도 넘은 세리머니…마라도나 이번에는 ‘손가락 욕’

27일 오전 3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가 2018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3차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둔 가운데 이날 경기를 관람한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손가락 욕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나이지리아를 이기며 D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장 관중석에서는 마라도나도 포착됐다. 그는 경기 전반 14분 메시의 선제골을 보고는 두 팔을 벌리고, 나이지리아에 동점골을 허용했을 때는 낙담하는 등 경기에 빠져있었다. 결국 후반 41분 추가골에서 기쁨을 표현하다 못해 문제 행동을 드러냈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추가골이 터지는 순간, 관계자를 껴안으며 극도로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양 손의 중지를 치켜들며 도 넘은 손가락 욕 세리머니를 했다. 정확히 누구를 향한 것인지는 모르나 상대편인 나이지리아 관중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그는 흥분을 이기지 못한 듯 부축을 받고 퇴장했다. 그 모습은 카메라에 그대로 잡혀 실시간으로 중계됐고, 전 세계인의 비판이 이어졌다. 마라도나는 앞서 지난 16일 1차전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서도 문제를 일으켰다. 당시 그는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 경기를 보던 중 두 손으로 양 눈을 찢는 등 인종차별적 행동을 취했다. 현장에 있는 취재진에게 포착된 이 모습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졌고, 전 세계인의 비판을 받았다. 또 그는 경기장안에서 흡연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마라도나는 개인 SNS를 통해 그럴 의도가 없었다고 부인했지만, 이날 또다시 손가락 욕을 선보이며 논란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6.2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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